ⓒ 오이꽃집 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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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신청했던 식물원 커미션. 이번에도 드림 서사의 다른 녀석으로 부탁드렸다. 아르주나와 ■■. 포인트 컬러로는 아르주나의 대표색인 청색과 흰색을 부탁드렸다. 새삼 둘은 색 대비가 확연한 녀석들이라 좋다.
새삼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꽃에 대해 알게 된 지식은 9할 정도가 피크민블룸과 동숲에서 왔는데 게임을 하면서도 '파란색으로 표기되는 꽃들은 뭔가 생경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었단 말이지. 산책이나 꽃구경을 가더라도 노랑 빨강 분홍 흰색 꽃들이야 많이 봤지만 푸른색 꽃은 잘 본 적이 없다. 어쨌든 그렇게 생경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벌써 그와 잘 어울리는 꽃들이다. 특히 말씀대로 델피늄...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된달까.
네모필라는 파란색과 흰색이 그라데이션되어있는 형태의 꽃이었다. 보자마자

너무예뻐...

하고 감탄할 정도로... 귀여운 꽃이었다. 그런 귀여운 모습과 반대되게 조금 살벌한(ㅎㅎ) 해석을 해주셨는데 마음에 든다. 원체 사서 고생하고 사서 불안해하는 녀석이니까... ㅎㅎ. 원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게 뭉치고 모이면 위협이 되는 점이니까, 그런 해석과 잘 어울리는 꽃이었다. ■■도 사실 객관적으로는 무력한 개인이지만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난 불안들이 합쳐져서 꽤 위협적으로 다가왔을 것 같아서... 색상도 파란색 안에 흰색이 들어가 있는 색상이라, 아르주나가 상상하는 ■■의 모습... 아르주나 내면의 ■■ 라는 존재... 이란 느낌이라 좋았다(드림주는 뭔가 흰색이 어울려서).
수련과 연꽃은 불교~힌두교 쪽에서 주요한 메타포로 쓰이는 꽃이라 친숙하다. 특히 아르주나의 보구 모션에서도 나와서... ㅎㅎ 그래서 아르주나 하면 연꽃이나 수련을 떠올렸는데(나는 단순히 흰색이고 수련과 연꽃이 창조신의 권능 중 하나로 묘사되어서) 이걸 '아슬아슬한 두 사람 사이'로 해석해주셨단 점이 굉장히 마음에 남는다. 생각 못 해본 포인트가 어쩌다 아다리가 맞는다는 건 굉장한 쾌감이 있는 일이구나... 겉으론 멀쩡하지만 속에서부터 곪아가고 썩어가는 관계 콤이 있어서... 둘 사이 있는 미묘한 파란으로 겨우겨우 안 썩고 현상태를 유지하는 게 연상되고 만다. 
어쨌건 이번에도 정말 재밌던 커미션... ㅎㅎ 이런 식으로 캐릭터와 다른 무언가를 엮어서 상징물로 이미지화한다는 건 재밌는 일이다.
 

위에서부터 델피늄, 네모필라, 수련, 흰동백꽃